江南逢李龜年 (강남봉이구년) 杜甫 (두보)
岐王宅裏尋常見 (기왕택리심상견)
崔九堂前幾度聞 (최구당전기도문)
正時江南好風景 (정시강남호풍경)
落花時節又逢君 (낙화시절우봉군)
강남에서 이구년(李龜年)을 만나다
기왕의 저택에서 예사로이그대를 보았고
최구의 대청 앞에서 몇번 들었소
지금 강남의 풍경은 좋은데
꽃 지는 시절에 그대를 또 만났구료
逢: 만날 봉
李龜年(이구년): 당(唐) 현종(玄宗) 때의 유명한 악공(樂工). 풍류를 즐기던 귀족들의 저택을 출입하며 이름을 떨치던 인물.
岐王(기왕): 현종의 아우이자 예종(睿宗)의 아들인 이범(李範). 문인들과 교류가 잦았던 문학애호가.
宅裏(택리, 宅里): 주인댁
尋常(심상): 대수롭지 않고 예사로움
崔九(최구): 최척(崔滌)으로 당 현종 때의 총신. 비서감(秘書監) 등의 관직을 지냄.
堂前(당전): 당(堂)의 앞, 대청(大廳)의 앞.
幾度(기도): 몇번
正時(정시): 적정한 바로 그 시각
강남에서 이구년(李龜年)을 만나다라는 제목의 이 시는 시성(詩聖) 이라고 불리는 두보(杜甫, 712-770)가 대력 5년인 770년 늦봄에 지은 작품으로 당시선(唐詩選)과 두시언해(杜詩諺解)에 수록되어 있으며, 칠언절구로 분류되는 정형시입니다.
이 시는 안사의 난을 겪은 후 말년에 유랑생활을 하던 두보가 도읍인 장안(長安)에서 자주 만나던 명창 이구년을 강남 담주(潭州)에서 만나게 됩니다.
당나라의 물질적 풍요와 문화적 번영이 안사의 난 이후 기울어져 있었죠.
시는 이구년의 쇠락한 모습을 보며 무상함을 노래하고 있는데, 그동안 변한 사회적 환경과 이구년과 두보 자신의 나이 든 모습에 대한 느낌까지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 전해지고 있는 두보의 시 중에는 가징 마지막에 씌여진 칠언절구로, 두보의 절구(絶句) 중에서도 함축미가 뛰어나고, 감정을 잘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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