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06, 2021

江南逢李龜年 (강남봉이구년) 杜甫 (두보)

江南逢李龜年 (강남봉이구년) 杜甫 (두보)

岐王宅裏尋常見 (기왕택리심상견)
崔九堂前幾度聞 (최구당전기도문)
正時江南好風景 (정시강남호풍경)
落花時節又逢君 (낙화시절우봉군)

강남에서 이구년(李龜年)을 만나다

기왕의 저택에서 예사로이그대를 보았고
최구의 대청 앞에서 몇번 들었소
지금 강남의 풍경은 좋은데
꽃 지는 시절에 그대를 또 만났구료

逢: 만날 봉
李龜年(이구년): 당(唐) 현종(玄宗) 때의 유명한 악공(樂工). 풍류를 즐기던 귀족들의 저택을 출입하며 이름을 떨치던 인물.
岐王(기왕): 현종의 아우이자 예종(睿宗)의 아들인 이범(李範). 문인들과 교류가 잦았던 문학애호가.
宅裏(택리, 宅里): 주인댁
尋常(심상): 대수롭지 않고 예사로움
崔九(최구): 최척(崔滌)으로 당 현종 때의 총신. 비서감(秘書監) 등의 관직을 지냄. 
堂前(당전): 당(堂)의 앞, 대청(大廳)의 앞.
幾度(기도): 몇번
正時(정시): 적정한 바로 그 시각

강남에서 이구년(李龜年)을 만나다라는 제목의 이 시는 시성(詩聖) 이라고 불리는 두보(杜甫, 712-770)가 대력 5년인 770년 늦봄에 지은 작품으로 당시선(唐詩選)과 두시언해(杜詩諺解)에 수록되어 있으며, 칠언절구로 분류되는 정형시입니다.

이 시는 안사의 난을 겪은 후 말년에 유랑생활을 하던 두보가 도읍인 장안(長安)에서 자주 만나던 명창 이구년을 강남 담주(潭州)에서 만나게 됩니다.

당나라의 물질적 풍요와 문화적 번영이 안사의 난 이후 기울어져 있었죠. 

시는 이구년의 쇠락한 모습을 보며 무상함을 노래하고 있는데, 그동안 변한 사회적 환경과 이구년과 두보 자신의 나이 든 모습에 대한 느낌까지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 전해지고 있는 두보의 시 중에는 가징 마지막에 씌여진 칠언절구로, 두보의 절구(絶句) 중에서도 함축미가 뛰어나고, 감정을 잘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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