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의 제형
한의나 중의에서 사용하는 약에는 다향한 형태가 있으며, 이를 제형(劑型)이라고 한다. 탕제(湯劑), 산제(散劑), 고제(膏劑), 액제(液劑), 환제(丸劑), 정제(錠劑), 단제(丹劑), 약로(藥露), 주제(酒劑), 축비제(蓄鼻劑), 병제(餠劑), 욕제(浴劑), 훈제(熏劑), 좌약(坐藥) 등 많은 종류가 있다.
● 탕제(湯劑)
湯者,蕩也,煎成清汁是也,去大病用之。
탕(湯)은 흐르게 만드는 것이다. 달여서 맑은 즙을 낸다. 중병에 사용한다.
탕(湯)은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방법으로 달여서 액(液)으로 먹는 형태이다. 약의 형태는 탕약(湯藥) 혹은 탕제(湯劑)라고 한다.
한 가지 또는 여러 가지 자른 한약을 섞은 제제(製劑)인 첩약(貼藥)을 직접 물을 넣고 달여 먹게 되는데, 이렇게 달이는 과정을 탕전이라고 한다.
약의 유효성분을 추출하기에도 용이하고, 체내에 흡수도 빨라서 가장 많이 활용한다. 액체여서 넘기기 쉽고, 체내 흡수도 빠르다 보니, 중병에 사용한다. 갓 생긴 병과 급한 병에도 사용한다.
○ 전(煎)
물에 달인 약 중에 전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약들도 있다. 전(煎)도 기본적으로는 달이는 형태의 약이며, 끓여서 약간 졸인 형태라는 점에서 탕제와 차이가 난다.
병으로 허손(虛損)해져서 변비가 된 것을 치료하는 처방하는 제천전(濟川煎)이 있다.
● 산제(散劑)
散者,散也,研成細末是也,去急病用之。
산(散)은 흩어지는 것이다. 갈아서 고운 가루를 낸다. 급한 병에 사용한다.
산제는 갈거나 빻아서 가루로 만들어 먹는 형태이다. 약재를 달여서 탕약으로 만드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급한 병에는 약재를 갈아서 직접 먹이는 것이 원래 산제가 사용되었던 이유이다.
액체인 탕제보다 들고다니기 편하다 보니, 물을 넣고 달인 탕약에 부형제를 넣고 수분을 날려 과립 형태로 만들기도 한다.
● 고제(膏劑)
膏者,熬成稠膏也。
고(膏)는 오래 끓여서 진한 기름처럼 만든다.
탕약을 오랫동안 은근한 불에 중탕을 해서 수분을 날린 형태이다. 원료를 가마에 넣고 물을 부은 다음 2시진 정도 끓여서 거른다. 남은 것에 물을 붓고 다시 끓여 거르기를 3~4번 거듭한 다음 거른 액체를 합하여 걸쭉하도록 졸인다. 여기에 추출물의 양에 맞춰서 벌꿀 등을 넣고 잠깐 더 끓여서 식힌다.
복용 방식은 편리하나, 제조 시간이 길어 응급 질환의 경우에는 활용되기가 어려우며, 보약류를 고제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장생불로의 신선방이라는 뜻의 신철옹방(申鐵甕方)으로 불리는 경옥고(瓊玉膏), 병이 나은 뒤 몸의 강장(强壯) 목적으로 사용되는 당삼고(黨參膏), 신(腎)과 성(性)의 기능을 강화하는 육미고(六味膏) 등이 있다. 육미환(六味丸)으로도 복용한다.
● 액제(液劑)
液者,搗鮮藥而絞自然真汁是也
액(液)은 찧어서 곱게 만든 약을 매달아 스스로 참된 즙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 환제(丸劑)
丸者,緩也,作成圓粒也,不能速去病,舒緩而治之也。
환(丸)은 완만한 것이다. 둥글게 알로 만든다. 빠르게 치료해야 하는 병에는 맞지 않고 서서히 치료하는 것이다.
약재를 가루로 내서 골고루 섞은 후 둥글게 빚어낸 약의 형태로 환(丸)은 가장 대표적인 알약 중 하나. 크기가 작아서 한 번에 20~30개씩 복용하기도 한다.
휴대나 보관이 간편해서 상비약으로 많이 활용된다. 약효를 짧은 시간에 강하게 내기보다는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서서히 흡수되어서 만성질환에 사용된다.
○ 정제(錠劑)
정(錠)은 환을 살짝 눌러서 납작하게 만든 것을 말한다.
일체의 독기에 의한 종기를 치료하는데 사용되며 만병해독단(萬病解毒丹)이라고도 불리는 자금정(紫金錠)이 있다.
○ 원제(元劑)
한 번에 하나씩 복용하며, 귀한 약이나 명약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뇌질환, 중풍성질환, 심장성질환, 신경성질환에 사용하는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 등이 있다.
○ 단제(丹劑)
환제(丸劑) 중에서 약성이 강하거나 귀한 약재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보니, 소량으로 만든 것을 말한다. 크기는 보통 원보다 약간 더 크다.
원기 보충을 위한 보약인 공진단(供辰丹) 등이 있다.
● 약로(藥露)
신선한 약초를 전탕하여서 증류시킨 액체. 서약 제조법을 전수받은 중국인들이 청(淸) 초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약액이 맑아서 복용하기 편리하다. 특별한 증상을 치료하는데 사용되기도 하며, 음료를 만드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 주제(酒劑)
약물을 술 속에 넣어서 재워 두었다가 걸러낸 후 복용하거나, 약을 달일 때 술을 넣고 달이는 형태이다.
혈맥을 따뜻하게 운행시켜 풍습비통에 사용하거나 사지 말단으로 약물작용을 퍼트리고자 할 때 사용한다.
● 축비제(蓄鼻劑)
약재의 세말 또는 양상진(梁上塵) 등을 코 속에 불어넣어 혼수상태에 있는 환자를 구급 각성시키거나 기타 치료 목적으로 활용 형태이다.
과체산은 황달에, 세신 가루는 축농증에 사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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