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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8, 2015

경험


경험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얼굴도, 키도 평균 이상에 말 잘하는. 언제나 여자가 끊이지 않았죠.

그런데, 만나는 여자들이 하나같이 비슷했습니다. 외모도, 성격도. 자주 만나는 친구들이야 구분하지만 가끔씩 만나는 친구들은 헷갈려 했습니다. 저번에 만난 그 여자친구인지 새로운 여자친구인지.

그 친구가 결혼할 때 친구들은 축하해주며(?) 말했죠. 그래도 우리 중 연예 경험이 많으니 네가 제일 잘 살거라고.

하지만,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그 친구가 몇번의 이혼을 했다고 합니다. 결혼한 여자도, 재혼한 여자도 연예할 때와 닮은 여자였고, 이혼한 사유도 연예하다가 헤어진 그 이유랑 거의 비슷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경험이라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일할 때, 살아갈 때... 흔히 경험이 가장 큰 재산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겪어도 배우는 것도 없고 바뀌는 것도 없다면.. 그건 단순히 반복일 뿐 경험이 아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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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왜 헤어졌다를 이야기 하고 싶어 쓴 글이 아니라, 어떤 일을 겪으면서도 나아지지 않는 제 모습을 생각해 보고 싶어 쓴 글입니다.

또한, 편의상 친구라고 했지만, 친구가 해준 친구의 친구이야기입니다. 그 사람의 이름도, 성격도 저는 모릅니다. "아무개 이야기 아니야?"라는 억측이나 질문은 사양합니다.

April 28, 2015

미국의 팁문화


미국의 팁문화.

미국은 팁문화가 발달해 있습니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하지만, 제가 처음 미국을 갔을 때, 음식점 팁이 5~10%였는데..  갈 때마다 올라 7~10%, 10~15%이더니 이제는 15~25%. 그것도 예전에는 세전이었는데, 지금은 그 기준이 세후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음식점 최저팁 15% 시대. 그리고, 일부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에서는 특별한 서비스가 없어도 (터치스크린 등을 통해) 노골적으로 팁을 요구합니다. 더이상 미국인들에게도 팁은 아름다운 문화가 아닌 부담.  뉴스에서도 언급하고, No-tip을 선언하는 식당들이 생길 정도로.

미국인들이 그래도 팁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좋은 서비스가 아닌 팁을 안 주면 종업원들이 먹고 살기가 어렵다. 고용주가 제대로 임금을 안 주니 손님들이 보존해준다는 생각입니다.

(팁 제도가 생길 무렵에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뭔가 처음 생겼을 때와는 주객이 전도된 느낌.

또한 팁은 차별과 악순환을 만들기도 합니다. 특정 인종이나 민족은 팁에 인색하다는 선입견이 특정 부류 사람들에 대한 나쁜 서비스로 이어지고, 나쁜 서비스를 받은 사람들은 이런 서비스를 받고 내가 왜 그렇게 비싼 팁을 내야하냐며 통상보다 적은 팁을 주는 식의.

팁을 없애고, 최저임금에 반영해서 최저임금을 올리자는 시도는 여러번 있었다고 합니다. 업주들의 반대로 번번히 실패했지만.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려 다시 불거진 이슈.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외국인은 물론 (부자가 아닌) 미국인들에게도 골치거리가 되버린 팁 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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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3, 2015

네이버


네이버.

구글이 검색엔진으로만 알려져 있고, 해외에서는 이전 최강자인 야후의 벽을 넘어서고 있을 때. 야후와 구글이 정복하지 못한 몇 안되는 나라, 대한민국. 야후와 구글을 고전하게 했던 네이버와 다음.

한때, 인터넷계의 삼성전자라 불리며, 한국학생들이 외국학생들과 이야기하며, 우리는 다음과 네이버가 있어서 야후도 구글도 못들어 온다고 자랑스럽게 여기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네이버의 이후 행보는 따라가기 전략이었습니다.

다음이 카페로 히트를 치자, 블로그를 바탕으로 '카페'라는 이름을 써서 동일한 서비스를 합니다. 다음의 강한 반발이 있었지만, 법적다툼 끝에 카페는 다음만 쓸 수 있는 용어가 아니라는 판결이 나죠. 아쉬운 건 법원의 판결이 아닌 네이버의 전략이었습니다. 다음은 블로그 후발 주자로 카페라는 차별화가 필요했지만, 네이버는 카페 보다 팀블로그 도입이 더 좋지 않았을까.

모바일 시대의 상징처럼 되며, 트위터가 갑자기 인기를 끌자, 네이버는 유사한 서비스인 미투데이를 내놓습니다. 이름부터 '미투'. 타겟은 학생층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돌들을 공략하고, 미투데이의 친구는 '미친'이었습니다. 어디에 미친다는 뜻이 몰입이라는 긍정적 의미가 있기도 하지만, 미친 아무개... 아무래도 그리 친해지기 어려운 단어였죠. 하지만 이름보다 트위터의 벽이 높았습니다. 트위터는 트위터니까 한다는 선점.

트위터와 닮은 듯 닮지 않은 페이스북. 선점효과로 트위터를 넘을 수 없다는 기존관념을 깨며, 정착합니다. 느린 모바일 시대 트위터는 최적이었지만, 모바일 기기와 무선 네트워크가 발달하며, 트위터의 간편함은 아쉬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네이버는 미투데이를 버리고, 트위터나 페이스북과는 다른, 오픈형이 아닌 집단을 강조한 밴드 서비스를 냅니다. 하지만... 카페의 모바일 심플버전에 예전에 유행하던 아이러브스쿨을 조금 흉내낸 듯한 모습. 카페나 블로그와 연동이 안되면 페이스북의 그룹기능이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카카오톡의 그룹톡이.

한편, 카카오톡의 인기에 네이버는 유사 서비스인 라인을 내고, 카카오톡의 텃밭인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비록 주위에는 쓰는 사람은 없지만, 라인은 그래도 세계시장에서는 안착한 듯 보입니다.

모두 다 따라하기, 미투 전략.

그런 전략이 아니라, 팀블로그를 바탕으로, 모아보기 기능을 추가하고, 모바일 편의성을 강조한 앱으로 처음부터 대응했다면, 네이버의 플랫폼은 더 나았을 겁니다.

네이버의 행보는 기존 플랫폼에 대한 애정과 사용자에 대한 고려가 있는지 의문이 드는... 남이 하면 하는 식의 확장이었고, 그러다 보니 네이버가 제공하는 유사한 서비스 간에 호환성이 떨어져서 불편합니다. 페이스북이 기존 페이스북을 놔둔채 페이스북 그룹이라는 또다른 앱으로 들어가야 하고, 전혀 호환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페이스북 그룹을 지금처럼 활용하지 않았겠죠.

네이버에 많은 우수한 인재들이 있고, 그들의 고민 끝에 나온 산물이겠지만... 밖에서 보기에는 상장된 회사가, 타사의 새로운 서비스에 주가가 빠지려 하자 다급히 대응해 온 모양새입니다.

오래전 홈페이지, 게시판, 상대적으로 최근 미투데이의 폐쇄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도 실망스럽습니다. 네이버는 자신의 플랫폼에 있는 자기 자산이라 여길지 모르지만, 사용자들에게는 사용자들의 소중한 기록들입니다. 서비스 시작도, 포기도 신중해야 하고, 폐쇄시 백업이나 이전을...  기술적 이유로 형식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특정 회사의 플랫폼은 언제든 없어질 수 있고, 폐쇄시 백업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사실상 다른 곳으로 이전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향후 어떤 서비스를 내놓아도, 특히, 새롭지 않은 새로운 서비스라면, 사용자들은 사용하고 싶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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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안티 네이버는 아닙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글들이 아까워서라도, 네이버가 잘 되기를 빕니다. 하지만 아쉬운 모습이 많이 보이네요.




 

April 22, 2015

Key persons risk


Key persons risk.

펀드나 기업 등을 투자할 때 핵심인력들과 관련한 위험입니다.

키멘리스크(Key men risk)로 많이 알려졌지만, 핵심인력들이 남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key persons risk라고 표현합니다.

가장 대표적 유형은 핵심인력의 이탈 위험입니다. 펀드 투자시 이를 경감시키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사전에 핵심인력을 지정하고, 핵심인력 퇴사 시  투자자에게 일정기간 전 사전통보를 하게 하고, 핵심인력 중 몇명 이상 퇴사 시, 투자자들은 일정 요건을 갖추면 운용사를 바꾸거나 페널티 없이 환매가 가능하게 하는 핵심인력조항(key persons clause)을 넣는 방법입니다.

이 조항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 되어왔습니다.

이직 또는 퇴직 시 사전 통보 관련, 이미 마음이 떠난 사람을 한두달 더 붙들고 있다고 나아질게 있냐는 것과 개인의 직업선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전통보는 없는 펀드들이 많습니다.

또다른 논란은 운용사를 교체한다고 기존 운용사 보다 더 잘 운용할 수 있냐는 의문입니다. 운용사 자체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핵심인력 일부가 나갔다고 운용사를 교체하는 사례는 드뭅니다. 오히려 새로운 핵심인력 지정하는 식으로 조항을 바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핵심인력 이탈원인이 해당 운용사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기에 동 문구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운용사 입장에서 가장 큰 부담 중 하나는 핵심인력 자체입니다. 오너와 같이 누가 봐도 핵심인력이거나, 주니어급과 같이 누가 봐도 아닌 경우는 상관없겠지만, 애매한 급들의 경우 key persons 조항에 포함되느냐 마냐는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핵심인력 관련 또다른 유형의 위험은 반대로 핵심인력만 남는 위험입니다. 핵심인력이 중요한 인력들이지만 그들만으로 펀드나 회사가 유지될 수 없습니다. 특히 비핵심인력들이 떠난 이유가 개인적 사유가 아니라 핵심인력 중 특정인 때문이라면, 그 한명을 내보내고 나머지 비핵심인력의 이탈을 방지하는게 더 중요할 때도 있습니다. 펀드나 금융사의 인력이탈은 고의 또는 부주의나 실수로 인한 금적적 사고나 기타 운영위험과 연결될 개연성이 크기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 대형 투자자들은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하는) 핵심인력조항을 빼는 대신에 다른 요구사항을 들어달라는 식의 딜을 하기도 합니다.

100%까지는 아닐지 모르지만 많은 경우 핵심인력 보다 중요한 건 시스템과 조직 안정성이기 때문입니다.

April 21, 2015

책과 꿈


책과 꿈.

세상에는 책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많다고, 우연히 어느 한 책이 내 머릿속에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린다고, 서점에서 산다고 그 책이 내 안에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고르고 읽어야지만 내 것이 됩니다.

꿈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는 꿈꿀게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꿈 중 어느 하나가 내 꿈이 되지는 않습니다. 책을 고르듯 꿈을 선택하고, 책장을 넘기며 한글자 한글자 읽어가듯, 그 꿈을 향해 하나씩 준비해 갈 때 그 꿈은 내 것이 됩니다.

나방

나방의 습격.

출근길... 건물 다 와서 갑자가 한 무리의 나방이 달라붙습니다. 손으로 쳐내도 쳐내도 달라붙는 녀석들.

건물 안에 들어오니 건물 바닥에는 죽은 녀석들이 떨어져 있고, 로비 안에도 몇마리가 날아다닙니다.

새가 아니라 나방이다 보니, 영화 '새(The Birds, 1963)'처럼 공포스럽지는 않더라도, 이런 환경에서 약간의 상상력을 보태면 그런 영화를 생각해 낼 수 있었겠다...라는 생각듭니다.

그냥 많은게 아니라 사람을 향해 달려드는 녀석들...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어쨋든... 찝찝하네요.... 내게 달려들던 놈들 중 한두 마리가 옷속으로 들어온 느낌....

An unidentified moth


위 사진은 위키미디어에 있는 나방사진입니다. 오늘 아침에 본 나방과는 다른 종류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