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友人 (송우인) 李白 (이백)
靑山橫北郭 (청산횡북곽)
白水繞東城 (백수요동성)
此地一爲別 (차지일위별)
孤蓬萬里征 (고봉만리정)
浮雲游子意 (부운유자의)
落日故人情 (낙일고인정)
揮手自茲去 (휘수자자거)
蕭蕭班馬鳴 (소소반마명)
친구를 보내며
푸른 산은 북쪽 성곽을 가로지르고
하얀 강물은 동쪽 성을 돌아 흐른다
여기서 한 번 헤어지면
외로운 나그네 만리를 가리오
떠있는 구름은 떠나는 이의 마음이고
지는 해는 오랜 친구의 정이네
손 흔들며 스스로 이곳을 떠나는데
말의 울음소리 들리니 떠나는 말도 우는구나
* 蓬(봉):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인 쑥이라는 뜻도 있으나, 흐트러지다, 떠돌아다니다라는 뜻도 있음
- 孤蓬(고봉): 정처없이 떠나는 여행자
- 蓬轉(봉전): 이 시에 나온 단어는 아니나 쑥이 뿌리 째 뽑혀 바람에 굴러다닌다는 뜻으로, 정처(定處) 없이 떠돌아다님의 비유하는 단어
- 轉蓬(전봉): 이 시에 나온 단어는 아니나 가을에 뿌리째 뽑히어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쑥을 의미. 고향(故鄕)을 떠나 이리저리 떠돌아 다님을 비유.
* 遊子(유자): 나그네, 방랑자
* 故人(고인): 죽은 사람을 뜻하기도 하지만, 오래전부터 사귀어 온 친구(親舊)를 의미
* 蕭(소): 쓸쓸하다, 맑은 대쑥이라는 뜻도 있으나 말의 울음소리를 나타내기도 함
이 시의 정확한 배경이나, 누구와 이별할 때 쓴 시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백이 여행을 다니며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또 헤어지고 했는데 그 무렵 쓴 시일 거라고 추정하는 정도입니다.
산과 강, 구름과 해를 통해 서경적이면서도, 친구와 이별하는 서정적인 느낌이 잘 표현된 시라는 평을 듣습니다.
고봉(孤蓬)은 가을에 뿌리째 뽑히어 바람에 날리는 다북쑥처럼 이리저리 떠도는 나그네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蓬(봉)이라는 단어가 지닌 쑥이라는 뜻과 떠돌아다니다라는 뜻이 잘 나타나 있죠.
구름 사이로 저무는 해를 보며 떠있는 구름[浮雲]은 떠나는 친구의 마음으로, 저무는 해[落日]는 친구를 보내는 이백 자신의 마음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하죠.
마지막 구는 蕭蕭로 시작하는데, 이는 '히이잉' 처럼 말이 우는 소리를 뜻하는 의성어라고 합니다. 蕭는 쓸쓸하다는 뜻도 지니고 있어서 쓸쓸한 분위기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소(蕭)는 맑은 대쑥이라는 뜻도 있어서, 쑥, 다북쑥이라는 뜻의 봉(蓬)과 함께 둘 다 쑥속(Artemisia)의 식물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Francis Danby (1793–1862), Hampstead Heath, Sunset, c. 1845, oil on canvas, 28.6 x 38.7 cm, Yale Center for British Art, New Haven, Connecticut, United States of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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