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7, 2021

江雪 (강설) 柳宗元 (유종원)

江雪 (강설) 柳宗元 (유종원)

千山鳥飛絶 (천산조비절)
萬徑人踪滅 (만경인종멸)
孤舟蓑笠翁 (고주사립옹)
獨釣寒江雪 (독조한강설)
눈 내린 강

모든 산에 새가 나는 모습이 사라지고
온갖 길에 사람들의 발자국 없어졌다
외롭게 홀로 떠있는 배 위에 도롱이와 갓을 쓴 노인
눈이 내린 추운 강에서 홀로 낚시를 하네

중국 당나라의 관리이자 문학가였던 유종원(柳宗元, Liǔ Zōngyuán, 773-819)이 쓴 오언절구입니다. 

유종원은 문장으로 더 유명하여 당나라의 한유(韓愈), 송나라의 구양수(歐陽修), 소순(蘇洵), 소식(蘇軾), 소철(蘇轍), 증공(曾鞏), 왕안석(王安石) 등과 함께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로 불립니다.

그렇다고 시가 부족한 것은 아니고, 산수에 관한 시가 특히 뛰어났다고 합니다. 시에 있어서는 종종 무릉도원으로 유명한 도연명(陶淵明, táo yuān míng, 365-427)과 비교되기도 한답니다.

강설(江雪)은 유종원의 대표 시 중 하나로 한적한 겨울 풍경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사람은 물론 눈이 내려서 새들조차 보이지 않는 한적한 풍경이 보이는 듯 하죠.

유종원은 왕숙문과 친하게 지내었는데, 왕숙문이 중앙권력을 강화하는 개혁을 시도하다가 실패하면서 유종원은 후난성[湖南省]의 영주(永州) 사마(司馬)로 좌천됩니다. 이후 다시 중앙으로 오지 못하고 유주에서 지사로 있다가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죠.
이 시는 유종원이 영주사마(永州司馬)로 있던 시기에 쓴 시라고 합니다. 시 자체만 봐도 겨울의 적막한 풍경을 잘 나타내고 있는데, 시를 쓰던 당시 상황을 생각해보면, 3구와 4구에 나오는 노인이 유종원의 당시 상황을 쓸쓸히 표현하고 있다고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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