異題(Alternative Title): Toukagettan, Tōka Gettan
구분: 일본 / TV애니 (25분 x 26화)
분류: 드라마(Drama), 환타지(Fantasy), 로맨스(Romance)
등급: 19+
감독: 야마구치 유지(Yuji Yamaguchi)
원작: Orbit
제작: 스튜디오 딘(Studio Deen)
게임 제작사 Orbit의 동명 PC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 원작은 동사의 게임 '얼굴없는 달'의 후속작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속편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등장인물과 세계관 일부가 겹친다. 스토리가 역순이어서 신선하다는 평과 내용을 알 수 없다는 평이 갈린다.
곳곳에서 동화적인 섬세함이 느껴지는 애니였기 때문에 상당히 인상 깊게 남았지만 타인에게 쉽게 추천하기엔 무리가 있는 작품이다. 물론 타인이 어떤 취향이냐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26화가 시간 상 처음이고, 24화 부터 1화까지 역순으로 이어진 후 25화가 마지막인 구조이다. 그러다 보니 시간에 따른 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25화를 빼놓고 26화부터 1화까지 보고 마지막에 25화를 보는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의 역순으로 시리즈를 만든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 제작자의 의도나 작품의 매력을 느껴보려면 다소 이해하기 힘들더라도 1화부터 순서대로 보는 것이 좋다.
1화에서 하루히코(Kiyotsugu Kamiazuma, 守東 益之, Kamiazuma Kiyoharu)가 집을 나서서 등교하는 장면이 나오고, 26화에서는 모모카(Momoka Kawakabe, 川壁 桃花, Kawakabe Momoka)와 마코토(Makoto Inukai, 犬飼 真琴, Inukai Makoto)가 돌아오는 장면이 나온다. 메이드들이 길 양 옆으로 늘어서서 고개 숙여 배웅하고, 마중 나오는 이 장면이 강조되는 것은 시리즈 전체에서 1화와 26화뿐이다.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어디인가를 암시하고 있는 장면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이야기를 풀어갈 때 의문점을 던지고, 그 의문점이 해결되어 나가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야기의 서두에서 앞으로 이 이야기 전체가 풀어나갈 의문이나 갈등 등을 제시하고,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서 실마리를 던지거나, 에피소드 형태로 풀어지면서 의문이나 갈등이 해소되어 가는. 그런 구조에서 본다면 ‘도화월탄’은 시간상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원하는 바를 전달하는데 더 좋다.
'도화월탄'은 초반부에 나온 시간상의 결말에서 그 모든 의문이 시작된다. 왜 그 결말에 도달하였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이 이야기 전체의 흐름이라 할 수 있다. 에피소드가 진행됨에 따라서 새로운 키워드들이 제시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졌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이후의 에피소드들에서 그 키워드들에 대한 대답과 캐릭터들의 근원이 밝혀진다.
이것저것 뒤엉켜서 만들어진 결말을 한 올 한 올 차근차근 풀어서 처음 원인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다. 의문을 제시하고 그에 대답하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그러기에 모든 해답은 26화, 즉, 순서로 시작되는 부분에 있는 것이다.
이런 시간의 역순 구조는 일반적은 아니지만, 도화월탄이 유일하지도 않다. "나 돌아갈래"로 유명한, 영화 박하사탕(A Peppermint Candy, 1999)도 1999년에서 1979년으로 돌아가는 역순 구조이다.
시간의 역순이라는 얼핏 생각하면 복잡해 보이는 구조이지만, ‘도화월탄’의 이야기 자체는 단순하다고도 볼 수 있다. ‘고대 의식에 의해서 세 명의 여신이 태어나고 마계화 되어버린 카미츠미하라가 주인공인 토카와 모모카에 의해서 현실 세계로 되돌려지는 이야기’이다. 그 과정에 그렇게 복잡한 이야기는 담겨있지 않다.
설정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는 있으나, 설정이 이해되고 나면 절정도, 반전도, 의미도 없는, 특별한 게 없는 이야기이다.
도화월탄을 끌고 가는 건 이야기 전개 보다는 쾌락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건 배경인 고대 의식에 의해 마계화 되어버린 쾌락의 땅이다.
학교는 학교가 아니다. 니노미야회과 연꽃회의 대립을 중심으로 그려지는 토우카다이 학원은 이미 배움의 터가 아니라 쾌락이 가장 중요한 방탕과 음란의 장소이다.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쾌락과 방탕한 생활을 거의 모두 끌어 모은 것만 같은 세계. 도덕이나 윤리에서 벗어난 세계이다.
그리고 그 세계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섬세함을 지닌 작화를 기반으로 한 무수히 많은, 소위 말하는 서비스 컷들로 묘사된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