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22, 2016

교양으로 읽어야 할 중국지식

□ 교양으로 읽어야 할 중국지식

저자: 다케우치 미노루外
역자: 양억관
출판: 이다 미디어

동서에서 사서오경은 극히 일부이며, 중국의 많은 고전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매 작품에 대한 소개는 간략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서적을 이야기 하고 있고, 중국의 전통과 고전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줄 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그 중 사서오경을 위주로 이야기 하면 다음과 같다.

사서오경이라함은 중국인들의 사상에 많은 영향을 미친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대학, 중용, 논어, 맹자등 사서와 역경, 시경, 서경, 예기, 춘추등 오경을 일컫는 말이다.

대학은 원래 예기의 한부분으로 한나라 무제가 유교를 국교로 정하고 대학을 설치할 때 그 교육이념으로 삼은 것으로 보이며, 작자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책은 기원전 430년경에 만들어졌으나, 송나라때 주자학이 일어나면서 특히 중시되어 '학,용,논,맹' 순으로 불리듯 사서의 필두를 장식하게 되었다. 대학은 근세 유학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학문으로 유학의 정수라 할 수 있다. 근대중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쑨원도 대학의 팔조목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정치철학의 보물이라 하면서 새로운 중국 정치의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용은 기원전 430년경에 만들어진 책으로 성과 중을 기본개념으로하여 천인일리를 설명한 형이상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중이란 기울어짐이 없다는 뜻이고, 용이란 영원불변이라는 뜻이므로 올바르고 변함이 없는 도리를 설명한 책이 되는 셈이다. 대학과 마찬가지로 원래 예기에 속한 한편이었다가 남북조시대부터 독립해 한권의 책이 되었다. 유학의 주요 문헌으로 존중되기 시작한 것은 송나라 때인데, 특히 주희가 이것을 사서로 삼은 이후로 유학입문의 필독서가 되었고, 중국형이상학의 최고봉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주희가 우주만물에서 인간 심리의 깊은 곳까지를 포괄하는 하나의 철학체계인 주자학을 구축하는데 천인일리의 전거가 되어 주었다. 주자학의 기본테제인 성즉리도 여기서 도출된 것이다. 중용은 문헌적으로 두부분으로 나누어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곧 제2장에서 제20장 전반까지 중을 설명한 부분이 중용의 원형이고, 제1장과 제21장 이후의 천인일리를 설명한 부분은 후대의 해설이라고 한다.

논어는 기원전 450년경에 만들어진 책으로 공자의 언행록이다. 공자를 중심으로 그의 제자들과 제후와의 문답등을 정리해서 기록했다. 공자와 그 제자들의 말과 행동이 약 500에 이르는 문장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학이편에서 요왈편까지 20편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러나 공자를 둘러싼 말과 일들을 후대에 정리해서 기록하다 보니 체계를 갖추지 못했고, 내용에도 일관성이 없다. 논어 가운데서도 공자가 가장 강조하던 부분은 바로 인이다. 인은 보편적인 인간애의 측면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을 군자의 덕이라고도 말했다. 그때문에 중국의 문화혁명기에 공자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맹자는 기원전 280년경에 만들어진 책으로 유가에 속하는 사상가 맹자의 언행을 기록하고 인의의 도덕을 강조하였다. 맹자는 양혜왕편, 공손추편, 등문공편, 이루편, 만장편, 고자편, 진심편등 모두 7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맹자 7편은 맹자가 고향 추나라에서 은둔생활을 하는 동안 제자 만장과 함께 만든 것으로 추정되지만 문장의 앞뒤가 딱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보아 맹자 자신의 저술일 가능성도 있다. 또는 맹자가 세상을 떠난 뒤 만장이나 공손축이 맹자의 말을 정리하여 저술했다는 설도 있다. 맹자는 진,한,당나라 시대에는 유교의 경전이 아니었으나, 송대에 이르러 유학이 성행하면서 유학자 주희가 사서로 삼으며, 유교의 중요한 경전이 되었다. 그러나 1974년경부터 중국에서 일어난 공자비판 속에서 맹자의 사상은 노예제도를 부활시킨 것으로 취급되었다. 맹자에게는 인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고, 패도를 부정하고 왕도정치를 주장한 그의 정치론에는 휴머니즘 사상이 깔려있다. 맹자 7편은 힘찬 문장과 적절하고 날카로운 비유, 뛰어난 논리로 맹자의 언행을 박력있게 표현하고 있으며 문답체 문장은 그의 변론술을 잘 드러내고 있다.

역경은 기원전 700년경에 만들어졌으며, 점술의 원전이자 중국 정통사상의 자연철학과 실천윤리의 근원이 되는 책이다. 옛날에는 주역 또는 역이라 했다. 주역이란 널리 변화를 설명하는 책 또는 주나라에서 행해지던 역점의 책이라는 뜻이다. 유교가 국가의 학문으로 정해지자 역경은 유교의 경전으로 격상되어 육경에 속하게 되었고, 나아가 중국전통학술의 근본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나아가 송나라 때 신유학이 일어나자 그 형이상학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시경은 기원전 470년경에 만들어진 책으로 고대중국의 풍토와 사회를 배경으로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을 노래한 가장 오래된 시가집이다. 시경이란 시의 성전이란 뜻이다. 서주 초기(기원전 11세기)부터 춘추시대 중기(기원전 6세기)까지 전승된 많은 시가 실려있다. 원래 3천여편이었던 것을 공자가 아악에 잘 맞게 305편을 가려서 편집하고 정리했다고 하는데 사실인지는 의심스럽다. 시경은 서경과 더불어 일찍이 유가의 필독서가 되었고, 지식인들이 자신의 생각을 인용해서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되었다.

서경은 기원전 600년경에 만들어진 책으로 성왕,명군,현신이 남긴 어록이자 선언집이다. 오경에 속하며, 중국정치의 규범이 되는 책이다. 원래는 서라 불렸다. 뒷날 서는 일반적인 책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는데 원래 쓴다는 행위는 궁정의 사관이 왕의 말을 기록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고대사관의 기록이 춘추전국시대에 들어서면서 점차 정치의 규범이자 경전으로 인식되었고, 그 내용도 확대되었다. 상서라고도 했는데 글로 씌어진 것 가운데 가장 순수하고 핵심적인 것이란 뜻이다. 천명에 따르고 덕이 있는 자를 존중하며 덕으로 백성을 편안히 한다는 유가의 정치 이념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어 '정치의 근본'으로 높이 평가받았다.

전한말기에 예에 관한 텍스트가 편찬되었고, 처음에는 대덕의 대대례기와 대성의 소대례기가 있었는데 나중에 예기하면 소대례기를 가리키게 되었다. 예란 관습에 기초한 규범으로 사회생활의 모든 것에 걸쳐있는 것이다. 예기의 내용도 일상의 예절에서 관혼상제 의례와 관작, 신분제도, 학문, 수양등과 나아가 그것들을 관통하는 정신까지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유교적 생활의 구체적 실천과 추상적 원리를 아는데 가장 중요한 문헌이다. 또한 유가사상의 혁신을 시도하는 자는 예외없이 예기의 내용을 근거로 삼았다.

춘추의 경문은 간단한 기사로 구성되어 있을 뿐인데, 유교에서는 이 간단한 말속에 공자의 역사에 대한 엄정한 태도와 관점이 담겨있다고 한다. 이를 미언대의라고 한다. 원래 춘추는 노나라의 연대기에 지나지 않았는데 후일 거기에 유교적 관점에서 도덕적 해석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유가의 대표경전이라 하는 사서오경을 보면 모두가 유가적 입장에서 집필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공자의 언행을 기록하거나(논어), 맹자의 언행을 기록한(맹자) 경전들도 있고, 유교를 중심사상으로 삼으며 해당 경전을 이념으로 삼기도 했지만(예기,대학) 집필된 후에 유교적으로 해석된 경전들도 많다. 단순한 점술도(역경), 사람들의 생활을 노래한 시가집도(시경), 단순한 연대기도(춘추) 유가적이며 도덕적인 해석이 가해졌다.

저자의 숨겨진 뜻을 찾아낸 건지 꿈보다 해몽이 좋았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해석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예가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유가의 대표적 인물인 공자(논어)나 맹자(맹자)가 근대중국에 와서는 비판을 받은 것처럼 그 해석은 시간에 따라 변하게 되기에 해석의 정답이란 없다.

한 권의 책도 그렇게 해석이 변하며 정답이 없는데, 사람이란 얼마나 다양하게 해석이 될 수 있을까.

●●●●● 중국 고전들이 폭넓게 잘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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