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28, 2016

나무 3 - 두려운 날의 한숨

나무 3 - 두려운 날의 한숨

때로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진다
가슴저리도록 아름다운 그런 사랑을
삶에 지친 네가 앉을 수 있는 가지와
적자 생존을 강요하는 사회의
뜨거운 볕으로부터
잠시 안락을 안겨줄 그늘과
타락과 오염으로 진 얼룩을 가리울 꽃과
따뜻함에 주린 너를 채워줄
열매를 지닌채

그러나 두렵다
너를 채울 수 없는 그런 사랑으로 좌절하게 될테니.

마음이 있어도 다가가지 못하게 하는
나의 뿌리와
나의 마음을 전할 말을 할 수 있는
입은 하나도 없이
무심히 무성하기만한 잎과
떠나는 너를 붙잡지 못하도록
딱딱하게 굳어진 나의 가지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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