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갑함
K1에서 M1으로 회사를 옮겼다.
회사 사람들은 K2 Kids라는 말을 한다. 그분도, 나보다 먼저 옮긴 사람도, 나도 안 들었으면 했던 말이지만.
M1의 P1 부장은 매주 회의 때마다 자기는 갑질도 하지 않는데 갑질을 한다는 오해를 받는다며 억울하다고 말을 했다. 그때는 몰랐지만, 내가 K2에게, K2가 더 윗분들에게 이야기해 주기를 노렸던 것 같다.
본인은 억울하고, 잘못이라고는 회사를 위해 거래처들에게 업무상 엄격했던 것 밖에 없다고 하지만, 시장에서도 P1 이야기가 나오면 침묵하거나 갑질을 이야기한다. M2 증권사 사람 중 한 명은 P1이 자기의 생일이라고 증권사 세일즈에게 번개를 친 적도 있다고 한다. 선약은 있고, P1의 성격을 아는데 안 갈 수는 없고 해서, 선약을 일찍 마치고 P1이 있는 곳으로 갔다고 한다. 같이 이야기를 하던 사람은 그래서 자기는 M1사와 아예 거래를 안 한다고 한다. 잘해야 한 해에 500~1,000개를 거래할텐데 굳이 그런 갑질을 받아주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솔직히 좋은 딜이 있으면 찾아오고 싶은 곳은 아니라며. 새로운 곳으로 옮긴 것을 축하하는 자리가 아닌 앞으로 안 찾아올텐데 그것 당신때문은 아니니 섭섭해하지 말라는 자리였다.
사람들이 P1의 오른팔이라고 부르는 L1. 내가 I1의 J1과 점심 약속이 있는 걸 알더니 내게 말한다. J1이랑 친한 걸 P1이 알면 나도 안 좋아할거라는 것과 P1이 있는 한 J1은 평생 우리와 거래할 수 없을 거라고 한다. J1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다. 자기 실수로 한번 점심 약속을 펑크낸 적이 있었다고 한다. J1은 다음에 약속을 잡아서 P1과 풀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편함이 남아있다고는 말을 했다. L1의 말을 할까 싶었지만 일단 말기로 했다. J1은 딜과 관련해서는 M1과 나 모두에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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