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며...
누군가에게는 털어놓고 싶지만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든 말이 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언젠가 내가 뒤집어 쓸까봐 기록해 놓아야 하는 일도 있다. 언젠가 작가가 되었을 때 소재로 삼고 싶은 일도 있다. 그래서,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털어놓을 수 없기에 카테고리는 비공개 설정이며, 혹시라도 공개된다면, 블로그 서비스를 하는 회사의 전산에 오류가 있거나 이 블로그가 해킹 당했기 때문일거다.
회사를 옮길 때, 이전 회사와 문화가 많이 다르다고는 들었지만, 짐작했던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어쨋든 시작은 이전 회사에서 경력직을 채용하기 위한 면접이었던 것 같다. 나는 괜찮아 보였지만, 다른 심사위원들은 지원자 중 한 명에 대해 나이는 많은데 이번이 처음 옮기는 것이어서 적응력이 부족할거라고 반대를 하였다. 애사심? 아니면 귀차니즘? 이유야 어떻든 신입사원 때부터 한 곳에만 있었던 나의 고민은 싹트기 시작하였다. 내가 어떤 이유로든 옮기게 되면 다른 회사에서도 똑같은 평가를 하겠구나.
회사의 대주주가 은행계로 바뀐 것은 그러한 고민을 키우게 만들었다. 은행 출신들은 그룹 뱃지를 다는거나, 중요한 회의때 그룹을 상징하는 똑같은 색 넥타이 매는 것은 중요시 하지만, 정작 사석에서 이야기를 나눌 때에는 애사심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고 애사심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사기꾼 취급을 했다. 낯선 문화였다.
대주주가 바뀌기 전에는 솔직히 내가 그렇게 애사심이 높은 편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애사심이라는 게 있었고, 같이 일하는 직원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애사심이 있었는데... 애사심이라는 게 한순간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고, 허경영 씨의 대선공약보다 더 말도 안되는 것으로 취급받게 되었으니.
거기에 존경하던 임원이 인사발령 나기 4시간 전에 통보를 받고 나가게 된 일도 컸다. 비은행계 출신들의 앞길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 분이 옮기신 회사에서 경력직을 뽑는다고 할 때 고민이 들었다. 연봉은 오르지 않고, 성과가 나쁘면 줄어들기까지 하는데,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 객관적 시각으로 보면 말도 안되는 결정이었다.
임기 중 전문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은 못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애써보겠다는 그 분의 말.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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