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10, 2020

믿지마

 아무도 믿지마


이전 회사에서는 업무와 관련된 모든 것을 공유하였다. 대단한 건 없지만... 내가 갑자기 없어져도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그렇게 20년을 배워왔던 것 같다. 


하지만, 이곳은 달랐다.


갑자기 부장님이 회의를 하자고 자료를 준비하라고 한다. 급하게 자료를 준비해 회의에 들어가자, 그건 되었고..라며 말을 잇는다. 


내가 부서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때문에 자기와 내가 공격 당하지 말라며, 모두가 알고 있어서 공유할 필요가 없는 내용 외에는 공유하지 말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아무도 믿어서는 안 된다고. 


원딈을 강조하는 이유는 원팀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도 한 직원이 이사때문에 사는 동네에 대해 질문할게 있다고 이야기하자고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둘이 있는 곳에 가자 말을 조심하라고 한다. 옆 부서에서 1년 만에 재계약이 안된 경력직을 보라며.


이곳은 왜 둘이 만나는지도 눈치를 보는 곳이어서 '잠깐 이야기하자'가 아닌 거짓된 이유를 남들 앞에서는 대는 듯 싶다.


그는 지방에서 근무해도 상관없는 정규직이라면 괜찮지만, 지방가기 싫은 정규직이나, 특히 이직할 생각이 없는 계약직이라면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고.


난 말이 없는 편이고, 주위에서 답답해 하기는 했지만 말이 없다고 이만큼 구박받은 적도 없다. 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이곳은 자신이 적이 아님을 끊임없이 말해야 하기때문이다. 뒤통수를 치더라도.


마치 같은 편끼리도 속고 속이는 첩보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내가 영화 속 주인공처럼 뛰어나지 않아서 문제이긴 하지만.


그렇게 하는 그들 역시, 영화 속의 배신자들처럼 잘못된 대의를 따르거나 엄청난 실리를 추구하는 것도 아니란 점이 다른 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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