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개학
또다시 개학 연기. 학생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정부가 그렇게도 학생들을 아껴고 생각해서 그러는 것인지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모든 수단 중 손쉽고, 학생들 안전이라는 명분으로 비난받지 않는 수단이기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나라의 정책과 비교 시 학교 봉쇄는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지만, 클럽이나 유흥시설에 대해서는 권고수준의 완화된 정책을 유지해오고 있었습니다. 이미 언론과 인터넷에서는 밤마다 인파가 모이는 클럽에서의 감염을 우려하고 있었고,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발생시 방역당국을 포함한 다수의 사람들은 놀라움이 아닌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다른 것을 다 풀어주고 상황이 끝날 때까지 개학을 연기하자는 것은 학생을 위하는 듯 보이지만 1~2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들을 하고 있는 백신과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학교를 보내지 말자는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개학을 두렵게 하는 또다른 사례는 싱가포르입니다. 한국보다 방역 모범국이라던 싱가포르는 학생들에게는 학교가 가장 안전하다며 개학을 강행했지만, 개학 이틀 뒤 유치원에서 집단감염 발생으로 며칠 만에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고, 이후 확진자가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의 경우도 학생 간 전염이 아닌 교직원 중심의 집단감염이었다고 합니다. 학교가 아닌 학교 밖에서의 전염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학교 밖에서 학교로 들어와 학생들을 전염시키는 것이 두렵다면, 개학과 동시에 어른들의 삶도 좀더 제한해야 합니다. 다른 생활을 완화하면서 학교 개학만 연기하겠다는 것은 어른들 삶은 점차 정상화하면서, 안전을 명분으로 학생들에게 어려움을 전가시키겠다는 것일지 모릅니다.
개학을 위해서는 교직원이나 부모, 그리고 그들의 가족 등 어른들 역시 어느 정도 삶을 양보해야 합니다.
연휴 이후 개학을 결정했고, 그 전부터 클럽발 감염이 우려되고 있었고, 연휴기간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면, 다른 나라처럼 한두달 씩은 아니더라도 연휴기간에 한시적으로라도 야간통행금지와 4인이상 모임 금지와 같은 다른 나라 수준의 경계가 필요했습니다. 정말 학생들이 걱정된다면.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1주 후에 개학을 원한다면 최소한 개학 전 1주, 개학 후 1주는 학생이 아닌 국민들에게 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해야 합니다.
개학은 코로나19의 종식이 아니며 어른들이 그렇듯 학생들 역시 자신의 삶으로 복귀하는 과정이고,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과 학부모, 그리고 그들과 접촉하는 모든 사람들의 긴장과 협조가 필요합니다.
학생들을 학교에도 못보내고 있으면서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이라고 자축할 때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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