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20, 2017

어느 화장실에서

어느 화장실에서

인천에서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비행기. 한 소년이 화장실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지 않았습니다. "Vacancy"라는 녹색불이 켜져있었죠. 그러자 밖에 있던 누나가 말했습니다.

"R, lock the door."

하지만, 소년은 방법을 모르는지 소리를 못들었는지 문을 잠그지 않았습니다. 결국 누나는 동생이 나올 때까지 문 앞에 서서 다른 사람들이 못들어가게 했습니다. 동생이 나오자 누나는 문을 잠그는 법을 알려주려고 했습니다.

"R, you've got to lock the door."

하지만, 소년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I know, I know. Anyway, no one came in."

자기가 문을 잠그지 않은 건 생각하지도 않고,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던 건 누나 덕분이란 걸 생각하지도못하고.

소년을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도... 아니, 나도 그런 적이 많지 않았나라는. 다른 사람의 조언을 귀찮은 잔소리처럼 생각하기만 하고, 그 사람이 나를 위해 신경을 써주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준 일들은 생각하지 못한 적이 많지 않았었나라는...


Image: 宁波轨道交通厕所图标 by Author Siyuwj from Wikimedia Commons,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NingboRT_Lavatory_Logo.svg under the Creative Commons CC0 1.0 Universal Public Domain Ded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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