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케익
예전에 부서에 선물로 생크림 가득한 롤케익이 들어왔습니다. 고맙기는 했지만, 부서원 전원이 먹기에는 부족한 양이었죠.
저 맛을 알기에 먹고 싶은 마음 가득했지만, 그냥 개봉하지 않고 부서 막내에게 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그 롤케익이 쓰레기통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막내는 퇴근할 때 깜빡하고 냉장고에 넣지 않았더니 상해서 버렸다고 하더군요.
왜 안 가져갔냐고 하니, 혼자 자취하는데 자기는 생크림을 안 좋아한다는 겁니다.
"아니 그럼 진작 말하지. 아깝게."
"이야기했었는데요."
그러고 보니 그 친구는 몇번이나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다만 저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이 이 맛있는 것을 어떻게 안 좋아할 수 있겠냐며 그의 말을 진심이라 여기지 않았던 것 뿐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까운 롤케익.
문득 들었던 생각은 그런 일이 롤케익에만 있지는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먹는 것 뿐만 아니라 참 많은 상황에서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누군가 안 좋아한다고 하면 체면을 차린다고 생각하죠. (아니면 좀더 삐딱하게 보는 사람들은 싫다고 하는 사람이 유난 떤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좋아하는 건 다르고, 좋아하는지 여부가 옳고 그름과 상관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상황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좋고 싫음을 분명히 말하고, 상대방의 표현이 가식적인게 아니라고 받아들일 때 양쪽이 다 만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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