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
"인간이 인공지능(AI)을 이길 수 있는 것은 부족함과 불완전성이다."
인공지능 전문가라는 분들 중 어느 한분이 하셨던 말입니다.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완벽한 것을 추구합니다. 특히, 업무의 경우 신속함까지 원하죠.
하지만, 신속함과 완벽함은 컴퓨터나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습니다. 신속하고 완벽한 것을 추구한다면 결국 모든 것을 인공지능에게 빼앗기게 됩니다.
인공지능이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은 역설적으로 인간의 부족함과 불완전성입니다. 물론 인공지능에도 부족함과 불완전성을 프로그래밍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발달해서 스스로 오류를 수정할 수 있게 되면 그 부분을 스스로 수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공지능 입장에서는 그런 프로그램은 오류나 바이러스로 간주될테니까요.
인공지능이 갖지 못하는 부분인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게 왜 힘일까요?
그분은 말합니다. 인간의 부족함이 갖는 가장 큰 힘은 바로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라고. 누군가를 이해하고, 서로 돕고, 사랑하는 모든 행동은 인간이 스스로 불완전하고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에 가능한 거라는 것이죠.
완벽한 사람은 자신과 다른 타인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일 것 같네요.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불교 경전을 보면 석가모니의 인간적인 모습이 나오고, 기독교 신약성경에서 인간에게 구원을 주는 분은 전지전능한 성부의 모습이 아닌 인간 모습의 성자인 것도 인간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려면 부족해야 하기때문이라고 합니다. (약간 비약적인 것 같긴 하지만.)
어쨋든 결론은 부족한게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는 것이죠.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요한 8,7)"
그 말에 여자에게 돌을 던지러 모여들었던 사람들은 다들 돌을 놓고 돌아갔다고 나옵니다. 모두가 무언가는 부족하고 잘못한 게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갑자기 성경 구절을 잠깐 꺼내기는 했는데, 그러면서도 그분은 자신은 기독교인이 아니라 비종교인이라고 하시네요. 하지만, 종교나 신을 믿든 안 믿든 종교 안에 인간들이 생각해 온게 담겨있어서 종교 차원이 아니라 인류학 차원에서 불경이나 성경을 본다면서 말하더군요.)
제가 부족해서 제대로 다 표현하지는 못했는데... 인간이기에 부족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부족함이 미래의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열쇠라고 합니다.
반대로 인간들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믓하고 타인의 부족함에 관대하지 못하다면 인류는 인공지능 시대에 멸종의 길로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야기 전체에 100%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느끼는 건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