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16, 2016

선박금융, 항공기금융

선박 금융, 항공기 금융

선박 금융이나 항공기 금융이나 대형 운송수단과 관련된 금융으로 큰 차이가 있겠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분명 같지는 않지.

금융위기 직전에는 선박펀드가 유행했고, 금융위기 직후에는 항공기 금융이 인기를 끌고 있어.

지금이야 이런 말을 하면 아무도 안 믿지만, 선박펀드가 유행할 당시, 선박은 중고가치가 비행기 보다 투명하고 안정적이기에 항공기 금융보다 선박 금융이 안정적이라면서 펀드를 팔았고, 펀드 투자자들은 그렇구나 하면서 투자를 했지.

컨셉은 간단했어. 선박을 사서 빌려주고 사용료를 받아서, 원금 일부 상환하고, 수익 배당을 하게 되지. 펀드 만기 시 선박 가격이 가장 큰 이슈인데, 중고 선박 거래시장이 발달해 있고, 최악의 경우 고철로도 팔 수 있으니 가격의 하방경직성이 있다는 점을 이야기했지. 자원이 희소해지면, 고철가격도 오를테니 그 시점에서 보는 선박의 고철가치 보다는 오를 거라고.

금융위기를 겪으며, 대부분의 선박펀드들이 문제가 생기고 소송까지 가는 경우도 많았지.

소송의 일부는 사기 등 범죄와도 연관되었고, 그렇지 않은 경우 운용사나 증권사가 펀드를 파는데만 신경을 썼지 관리는 소흘리 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았지. 고의성이나 중대한 과실여부 등이 쟁점이 되었는데 아직 끝나지 않은 소송들이 있는데 길게 이야기하는 건 아닌 것 같으니 각설하고.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문제 발생 후 증가하는 예상치 못했던 비용이야. 아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생각했어야 하는 비용이었지만, 초보 투자자들에게는 예상치 못했던 비용이었지. 문제가 생기거나 어떤 사유로든 운항을 못하게 되어도 선박을 고철로 만들지 않으려면 유지비가 많이 나가. 그리고, 선순위 대출채권 보다 선순위인 인건비도 계속 발생하지. 일단 소송이 걸리면 몇년이 걸리니, 그런 비용들이 적지 않거든. 또한 배가 공해 상에 떠 있으면 담보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방법이 없을 때도 있어.

선박 대신 항공기를 투자해서 임대한다는 개념은 비슷했던 항공기 금융은 금융위기 전 인기를 끌었던 선박 금융과의 차별점을 강조할 수 밖에 없었어. 예를 들면, 배는 공해 상에 머물 수 있지만, 항공기는 어딘가에는 착륙할 수 밖에 없어서 담보가치가 뛰어나며, 전세계적으로 항공기 제조사가 몇개 안되서 공급과잉에 의한 가격폭락 가능성이 낮다는 점 등.

또한, 경기변동에 따라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줄거나 늘기에 항공수요는 변동성이 크지만, 글로벌화는 돌이킬 수 없는 대세이기에 교역량과 물동량은 계속 증가할 수 밖에 없어서 선박이 더 안정적이라던 말은 금융위기 이후 교역량은 급감하여 회복이 더디지만 항공수요는 빠르게 회복된 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더 안정적이라는 말로 바뀌지.

어느 쪽이 맞을까?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어. 항공사, 리스사, 구조, 기종 등에 따라 개별 건 마다 차이는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항공기 금융은 안정성이 있어 보이긴 하다는.

하지만, 결국 모두에게 적용되는 정답이 있기 보다는 각자의 처한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

Image: Airbus A380 taking off during Paris Air Show 2007 by Dmitry A. Mottl at Wikimedia Commons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Airbus_A380.jpg) / 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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