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의 오래된 격언 중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지. 분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야.
위험은 체계적 위험과 비체계적인 위험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체계적 위험은 시장이 지닌 위험이며, 비체계적인 위험은 개별 투자 대상이 지닌 고유 위험이야. 주가지수가 10% 변동 했는데, 내가 지닌 주식은 주식은 15% 변동했다면, 10%는 지수가 빠져서 발생한 것이고, 나머지 5%는 대상 기업이 지닌 고유한 위험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지.
시장위험인 체계적 위험은 없앨 수 없지만, 비체계적 위험은 많은 곳에 분산해서 투자하면 없앨 수 있다고 하지.
기업은 흥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지만, 기업들이 모인 지수는 시간의 문제이지 장기적으로는 꾸준히 오른다는 믿음이 있는 것 처럼.
그럼 많다는 건 얼마나 많은 종류를 말하는 걸까? 이론적으로는 모든 주식을 다 사면 완전히 분산되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많은 종류의 주식을 사기에는 돈도 시간도 부족하지. 일부 연구에서는 30개 정도면 충분하다고도 해.
하지만 이때 적은 돈으로, 30개도 아닌 한 바구니에 담지만 분산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품으로 인덱스 펀드나 상장주식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가 있어.
이런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는 주가지수와 같은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로 종목 픽업을 통한 추가 수익 창출이라는 적극적 운용이 없는 대신 운용 수수료는 저렴한 펀드야. 펀드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주식형 펀드의 운용수수료가 연간 1~3%인데 비해, 상장지수펀드는 수수료가 연 0.1~0.3%에 불과하지.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 둘 다 특정 지수를 따라가는 펀드라는 점에서는 공통점도 있지만, 큰 차이점도 있는데 바로 상장주식펀드는 주식처럼 상장되어서 거래가 된다는 점이지. 그러다 보니 주식을 매매하듯 쉽게 매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그러면서 주식 매매시 과세하는 거래세(0.3%)도 없지. 그러다 보니 적은 금액으로 분산효과를 누리면서,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편하게 사고 팔 수 있지.
좋기만 해보이는 데 왜 상장지수펀드는 일찌감치 인기를 얻지 못했을까?
상장주식펀드가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건 아니야. 개인들이 좋아하는 규모가 작은 주식들이 오르지만 지수는 제자리에 있을 때처럼 지수가 약세인 상태에서 특정 종목만 강세일 때에는 관심을 끌지 못해. 하지만, 개인들은 잘 사지 않는 주식 위주로 오르면서 지수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개인들이 선호하는 종목들은 가격이 오히려 빠질 때,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지.
이런 상장주식펀드에도 아쉬움은 있었는데... 종합지수는 안 오를 것 같지만, 특정 산업은 지수가 오를 거라고 생각할 때에는 투자하기 애매했고, 지수가 오를 게 확실하다고 여길 때에는 수익률이 아쉬웠고, 지수가 빠질 것 같으면 다른 대안이 없었던 거야.
그러다 보니 상장주식펀드도 진화를 했지.
대형주 위주로 움직이는 종합지수를 따라가고 싶으면 KOSPI200 지수를 따르는 펀드가 있고, 개인들이 선호하는 KOSDAQ에 관심있는데 개별 기업에 투자하기는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KOSDAQ150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가 있어.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에만 투자하고 싶을 때나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고 싶을 때에도 해당 섹터 ETF가 존재하지.
뿐만 아니야. ETF를 통하면 미국 S&P500 지수처럼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도 있고, 금이나, 원자재 등 대체투자에도 투자할 수 있는 ETF도 있어.
그리고, 더 큰 수익을 원하는 사람을 위해서 레버리지 ETF가 있으며, 향후 전망이 부정적인 사람들을 위해 인버스 ETF도 있어. 그냥 단순히 전체 지수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분산을 하면서도 자신의 전망이나 전략에 맞게 여러 선택을 할 수 있게 된 거야.
그런데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수익률의 비대칭성이야.
예를 들어, 주식시장이 오를 거라고 생각하고 A는 상장지수펀드를 투자했어. 하지만 20 영업일 동안 하루는 10% 오르고, 다른 하루는 10% 빠지는 변동성 높은 횡보장세가 지속되었지. 그러다 21일째에 20% 오른 거야. 그러면 +10%과 -10%가 각각 10번씩이니 상쇄되고, 20%가 올랐으니 A는 20% 수익이 났을까?
그렇지 않아. 10,000원을 투자했을 때 첫날 10% 오르고 10% 내렸다면… 첫날은 10,000원에서 10%인 1,000원이 올라 11,000이 되었다가, 그 다음날은 11,000원에서 10%인 1,100원이 내리기에 10,000원이 아닌 9,900원이 되지. 하루 이틀이야 큰 차이가 아닐 수 있지만, 20일간 반복되었으면, 9,045원이 되지. 그러면 21일째 20% 올라도 10,854원이 되어서 누적으로는 20%가 아닌 8.5% 수익률에 그쳐. 하지만, 지수는 수익률이 아니라 지수 자체로 표시되니 그런 착각은 안 한다고?
일반 상장주식펀드에서는 그 말이 맞아. 그런데, 레버리지 펀드를 생각해 보자. B가 A와 같은 시기에 레버리지 2배 펀드를 투자했다면, A가 8.5% 만큼 벌었으니 B는 17%를 버는게 맞겠지?
그런데, 위와 같이 움직였다면, B는 17%의 수익이 아니라 오히려 7%의 손실을 입게 돼.
운용을 잘못했기 때문에? 그게 아니라 그 이유는 레버리지 펀드의 수익률 복제 특성에 있어. 레버리지 펀드는 매일 매일 지수의 수익률에 대한 레버리지를 복제하지, 내가 투자한 기간의 누적 수익률의 레버리지를 복제하는 게 아니라.
위의 예에서 매일 20% 씩 변동을 하게 되면… 20영업일 종가는 6,649원이 되는 거야. 21일째 20%의 2배인 40%가 오르더라도 9,309원 밖에 안 되게 되지.
C가 같은 기간 인버스 펀드를 투자했다고 치면, 같은 방식으로 계산해 보면, 해당 기간 누적 손실은 20%가 아닌 28%가 되지.
위와 같은 결과가 언제나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매일 변동성으로 인해 내가 특정 기간 지수의 움직임을 보고 생각했던 결과가 안 나오는 경우는 많아.
앞서 이야기했던 것 처럼 상장지수펀드는 분산효과나, 운용수수료, 매매 편의성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유의할 점이 있지. 레버리지나 인버스 같은 파생성격의 상장지수펀드는 일반적인 상장주식펀드와는 또 다른 수익률과 위험 속성을 가지고 있어. 그러다 보니 그런 펀드들을 투자하려면 그 펀드가 지닌 수익률과 위험의 속성을 알아야 해.
또한 상장지수펀드를 통한 분산자체가 만병통치약이 아니야. 다양한 상장지수펀드가 나올수록 그 안에서 내게 맞는 상장지수펀드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
Image: Coins by Author, mystica from Wikimedia Commons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Coins_(Money).svg) under the Creative Commons CC0 1.0 or from Open Clip Art Library image's page (http://www.openclipart.org/detail/14394), which released it explicitly into the 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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