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0, 2016

에너지

에너지

예전에 어느 사람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 전기가 없어진다면 인류는 원시시대 보다 못한 삶을 살게 될 거라고.

그만큼 우리는 전기에 많은 것을 의존하고 있지. 전기가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전기를 생산해 내는 주된 에너지원인,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원료는 유한하기에 사람들은 걱정을 하게 되었어. 화석연료의 매장량과 사용량을 바탕으로 몇십년 뒤면 고갈될 거라는 화석연료 고갈론은 사람들의 두려움을 자극하고,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화석원료에 대한 투기적 수요를 자극하기도 했지.

그런데, 유한성 보다 더 크게 와닿는 화석연료의 문제점은 환경오염이야.

유한성과 환경오염 등의 문제로 인해 사람들은 대체 에너지를 찾게 되고, 대표적인 게 원자력 발전이지. 일반적으로 저렴한 발전 비용과 환경친화적 에너지라고도 하지만 안정성에 대한 문제점이 불거졌지. 러시아의 체르노빌 사태나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사태에서 보듯.

결국은 태양광 발전이나 풍력발전, 수력발전 등과 같이 반영구적인 친환경 에너지원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어. 하지만, 이는 자연이 허락한 곳에서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지. 태양광 발전은 일정 수준 이상의 일조량이 있어야 하고, 풍력은 너무 약하지도 너무 강하지도 않은 바람이 꾸준히 불어줘야 하듯이.

그러면 투자와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

전기를 생산하고, 최종 수요자들까지 보내는 것은 생활에 필수불가결한 기간시설이지. 그러다 보니 공익성을 무시할 수 없고 정부 정책의 영향도 많이 받지. 동시에 소요되는 자금을 세금만으로 충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민간자금을 유치해야 하고, 사업에 소요되는 비용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 역시 중요할 수 밖에 없어.

앞서 말한 발전들 중에 석탄발전은 환경에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치지. 예전에는 봄철 황사만 문제였지만, 이제는 계절도 없이 한반도를 괴롭히고 있는 미세먼지. 미세먼지 발생 원인 중 반정도는 중국이지만, 서해안 부근에 있는 화력 발전소도 미세먼지 발생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 그렇지 않더라도 국가별로 탄소배출량을 맞춰야 하다 보니 석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화력 발전소의 신규 건설은 거의 없어졌어. 하지만 발전량이 전력수요를 따라 잡지 못하게 되면 가끔씩 신규로 만들어지기도 해.

이야기를 들어보면 석탄 발전소는 나쁜 투자안 같다고? 하지만, 단기적으로 전력수급 개선을 위해서 필요할 때도 있지. 건설기간이 짧고, 발전단가가 낮거든. 그러다보니 투자대상으로나 경제적으로는 꼭 나쁘다고 할 수 없지.

한 때 새로운 발전으로 각광받았던 건 낮은 발전 비용과 청정 에너지라는 이미지로 포장된 원자력 발전이었지. 기술을 발전시키면 핵 보유국에 진입할 수 있어 보였고, 아직은 멀어 보이지만 핵융합이라는 궁극적 무한 청정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있었거든.

하지만,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안정성 이슈가 가장 큰 이슈였지. 1986년 4월에 발생했던체르노빌 원전사고. 영화 ‘체르노빌: 원전 대폭발 (Inseparable, 2013)’로도 만들어졌던 이 사건이 발생한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주변은 방호복 없이는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죽음의 땅이 되었어.

또한, 2011년 3월 일본의 동쪽 바다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9.0의 지진과 이로 인한 초대형 해일로 인해 불거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일본 정부에서는 이제는 다 해결되었고, 안전하니 주민들에게 돌아가도 된다고 하지만, 여전히 높은 방사능 수치와 불안감은 주민들이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으며, EBS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핵의 나라 2’에서 보여 주듯 생활터전을 잃어버린 인근 후타바 주민들의 힘겨운 삶은 사고가 나면 그 후유증은 회복되기 어려움을 보여 주었지.

정말 환경친화적인가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지. 옛날 화석 발전소하면 떠오르는 굴뚝에서 나오는 시커먼 매연. 그런 건 없지만, 발전 후 나오는 핵폐기물은 처리를 잘못할 경우 토지나 지하수를 심각하게 오염시키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 아니라는 주장이지.

또한 투자 관점에서 정말 발전단가가 낮은가에 대한 논란도 있어. 원자력 발전소를 중단하게 되면,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환경을 복구해야 하는 비용이 들지. 원자력 발전소를 찬성하는 측에서는 그런 폐쇄 및 복구비용을 감안해도 원자력 발전이 가장 저렴하다고 하고, 반대하는 측에서는 실제 복구비용이 과소평가되어 있으며, 나중에 발생한 큰 비용을 미뤄둔 조삼모사 아니냐고 말하기도 해.

여러가지 이슈가 있지만, 한 번의 사고가 미치는 영향이 너무도 크기에 민간부문에서 투자 관점으로 접근하기는 쉽지 않은 대상 아닐까 싶어.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가 환경 측면에서는 가장 좋은 에너지원이지. 토니 세바는 ‘에너지 혁명 2030’에서 태양광 만이 유일한 대안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고,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비용 측면에서 화석연료 보다 경쟁력이 있다고도 하지. 현재에 경쟁력이 없더라도 기술이 발전하면, 빠르게 단가가 낮아져서 기존 발전보다 훨씬 저렴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대부분 생각을 해.

하지만, 문제는 바로 지금 시점의 용량과 비용이야. 현재 사용하는 전력량을 대체할 만큼 많은 용량의 발전을 일시에 만들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발전할 때 드는 비용이 아직은 비싸다는 점이지.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 이런 신재생 에너지에 투자를 하려면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에 투자를 하고, 기대에 기반을 하게 되지. 잘 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해당 기업들은 오랜 기간 동안 투자에 비용만 쏟고 매출이나 수익을 발생시키지 못할 수도 있어. 하지만, 수익이 발생하고 나면 너무 비싸지기 때문에 위험이 있더라도 기술이 있는 투자에 먼저 투자를 하게 되지.

대체 투자 역시 그런 기업에 대한 투자를 포함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기업 자체 보다는 개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더 주를 이루지. 이런 투자는 미래에 대한 기대 보다는 현재의 기술로 경쟁력 있고, 수익을 창출하냐라는 점을 본다는 면에서 차이가 있어.

대체 투자든 전통 투자이든 투자라는 것 자체가 ‘미래의 현금흐름에 대한 기대’이고, 미래는 확정되어 있지 않기에 불확실성이라는 ‘위험’을 부담할 수 밖에 없어. 하지만, 무엇에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 그 불확실성 수준은 달라지고, 기대 수익도 달라지게 되지.

이론적으로도 좋고 경제적으로도 좋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론적으로 좋은 투자안과 경제적으로 좋은 투자안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하고, 기대는 막연하지 않고 불확실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Image: Rusty lamp fire in dark by   Jon Sullivan. Image from Public domain images website (http://www.public-domain-image.com/full-image/objects-public-domain-images-pictures/lamps-public-domain-images-pictures/rusty-lamp-fire-in-dark.jpg.html) or Wikimedia Commons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Rusty_lamp_fire_in_dark.jpg) in the 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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