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05, 2021

용서의 강요

용서의 강요

몇번 쓴 내용입니다. 하지만, 그 분의 말씀이 아직도 와닿기에 또 쓰게 됩니다. 잘 모르는 분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을 뿐인데도 이렇게 자꾸 생각나는데, 피해자의 부모님이신 그 분은 얼마나 더 잊혀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피해자 본인의 상처는 또 얼마나 클까 싶네요.

그 분은 그 날 상처가 아직도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해자는 이미 형을 다 마치고 나와 이웃에 살고 있었습니다. 가해자는 자기 잘못에 합당한 벌을 다 받았다고 오히려 떳떳해 하며 마치 피해자 가족들이 속이 좁은 사람처럼 말했고, 주변 사람들 역시 시간이 많이 흐르고 가해자가 처벌도 받았으니 이제 용서해주라고 하였답니다.

상처가 아물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사람에게, 시간이 흘렀으니 용서하라는 주변사람들의 말은 아직도 용서를 하지 못하는 자신이 오히려 이상하거나 나쁜 것처럼 느끼게 하는 또다른 가해가 되었다고 합니다.

용서는 아름다운 일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용서를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용서를 위해 가해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법적인 처벌을 떠나 반성하고 고치는 것이고, 주변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피해자의 상처가 아물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피해자에게 가해자를 용서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용서를 강요하는 것은 용서가 아닌 또다른 가해일 뿐입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이제 용서해라? 가해자나 제 3자에게는 긴 시간처럼 여겨질지 몰라도, 피해자가 상처를 지니고 있는 이상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에게 그것은 많은 시간이 흐른게 아닙니다.

가해자가 친했던 사람이니 용서해라? 가까운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더 크고 오래가기 마련입니다.

너도 잘못한게 있으니 용서해라? 피해자도 어느 정도 잘못이 있다는 주장은 똑같은 잘못이나 범죄를 반복하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피해자도 원인을 제공했다는 주장은 살인 당한 피해자 가족에게 피살자가 살아있지 않았으면 살해 당하지 않았을텐데 살아있었기 때문에 살해당한거니 살아있었던 피해자 잘못이라고 하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용서는 피해자의 마음이 치유되어야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용서에 대한 강요가 아니라, 용서하기 위해 피해자가 먼저 치유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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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 분의 이야기를 들은 것도 벌써 십년이 넘었습니다. 제가 겪은 것도 아니고, 전해 듣기만 했는데 지금도 그분의 아픔이 느껴집니다.

십년이라고 하면 막연하게 생각하면 긴 시간 같지만, 아픔을 겪은 사람에게 십년은 긴 시간이 절대 아닙니다.

사람의 마음에 영원한 상처를 입히는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없애고, 형량도 높여야 한다고 봅니다.

Thanks to Yoksel 🌿 Zok @yoksel for making this photo available freely on Unsplash 🎁 https://unsplash.com/photos/AsZT7s5ZL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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