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조국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조국 전장관의 지지자도 반대자도 아니며, 여기서 하고자 하는 것도 정치적 성향을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외모나 (대중에게 보여지는) 성격, 그리고 정치적 성향까지. 두 사람은 닮은 점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처한 위기를 해결하는 행동패턴은 유사합니다. 본인에 부정적인 어떤 기사가 나오면 언론이나 검찰의 마녀사냥으로 대응하며 지지층의 결속력을 높이는 것이죠. 그것을 주장하는게 본인이든, 지지자이든.
그게 사실인데 지지자들이 믿지 않고 싶어하는 것인지, 정말 정치적 의도로 조작되고 있는 것인지는 제가 알 수는 없습니다. 그건 관련된 당사자들만 알고 있겠죠.
이러한 프레임을 구축해 놓으면 지지층은 어떤 기사가 나오더라도 반대세력의 음모라며 더 지지하는 반면, 반대층의 거부감은 더욱 심해지며 국민들의 분열은 심해집니다. 분열이 아니라 다양성의 표출이라는 그럴 듯한 포장을 하기도 하지만, 언론이나 검찰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분열이 맞습니다. 귀책사유가 당사자에 있든, 언론이나 검찰에 있든을 떠나서.
국민들의 분열이 오히려 표 모으기 좋다는 모 정치인의 말처럼 이런 분열은 두 사람에게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미 하원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를 굳건히 하며 오히려 재선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평이 있으며, 조국 전 장관의 사퇴는 공수처법에 대한 지지자들의 결집을 이루어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누가 옳았느냐 잘못했느냐, 정치적 성향이 어떻냐를 떠나서 국민들은 잃기만 했습니다. 정치적 쟁점으로 민생은 뒷전이었고, 국론은 분열되었고, 기성 언론이나 사법당국에 대한 불신이 커졌죠. 남은 건 정치계파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뿐인 것 같습니다.
내가 지지하는 사람의 행동은 (그것이 무엇이든) 대의이니까 대의를 위해 소의를 희생해도 되고, 내가 지지하지 않는 사람의 행동에 대해서는 악법도 법이니 철저히 따라야 한다는 이중적 잣대를 적용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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