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19, 2016

네비게이션

네비게이션.

언젠가부터 운전을 하게 되면, 습관적으로 네비게이션을 켭니다. 어느날, 가보지 않던 길을 알려주는 네비. 내가 모르는 길을 알려준다는 생각에 신나서 따라갑니다. 하지만, 방향이 엉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이 막히니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해서 우회도로를 알려준 거겠지. 믿고 가다가 문득 떠오른 건.. 다른 곳으로 가려고 입력했다가 갈 곳이 바뀌었는데도 목적지를 수정하지 않았다는 것.

아무리 좋은 네비게이션도 목적지를 잘못하면 엉뚱한 길을 알려준다.

또 한번은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니 똑같은 이름은 없고 비슷한 이름이 한군데 나옵니다. 어차피 한 군데 밖에 안 나왔으니. 그곳이 맞겠거니 목적지로 설정합니다. 하지만, 이름이 비슷하다고 근처에 있는 건  아니었죠.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이 꼭 네비게이션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서 든 생각. 인생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는.

물론 목적지도 없고, 네비게이션도 없지만, 운이 좋아 어찌어찌하다 보니 좋은 곳에 잘 찾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금수저를 물고나와 목적지도, 경로도 다른 사람이 정해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세상이 어려울수록 타고난 것이 커보이는 건 사실이겠지만 선택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요행을 바라는 건 선택일 수 있지만, 세상이 어렵고 복잡할수록 좋은 결과를 내기 쉽지 않죠.

닦여져 있는 길을 잘 찾아가든,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든 가고자 하는 곳이 분명해야 찾아갈 확률이 높습니다. 꿈이든 목표든.

엉뚱한 목적지가 입력된 네비게이션을 따르는 것 보다는 네비게이션이 없더라도 갈 곳과 방향을 분명히 알고 네비게이션 없이 표지판을 보며 물어물어 가는 게 목적지에 도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Image: Interior display of Nissan CarWings found in Nissan Fuga by TTTNIS from Wikimedia Commons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NISSAN_CARWINGS_Navigation_System_for_FUGA.jpg) under the Creative Commons CC0 1.0 Universal Public Domain Ded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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