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17, 2016

자산유동화증권의 진화

자산유동화증권의 진화.

요즘은 구조화 상품이나 구조화 증권이라고 하면, 파생결합증권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구조화 증권이라는 말이 먼저 사용된 건 자산유동화증권이었어.

정확히는 자산유동화증권을 포함한 더 큰 개념이었는데, 범위가 좀 다른긴 하지만, 지금의 대체투자를 이야기하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일반적인 주식, 채권을 제외한 거의 모든 상품이 구조화증권에 포함되었지. 그 중 가장 대표 금융상품이 자산유동화증권이었고.

지금이야 그게 무슨 새로운 상품이고, 대체투자야라는 말을 들으며, 그저 하나의 회사채처럼 취급받기도 하지만.

신용등급이 낮지만 기업의 경우  매출채권을 유동화하게 되면 자기 신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때보다 더 낮은 이자율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에도 유동화를 위해 특수목적회사(SPV, Special Purpose Vehicle)에  양도한 매출채권에 대해 회사의 채권자들이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진정한 매각(true sale)으로 인정받을 수 있냐가 중요해.

그런데 업은 안정적인데, 지금 당장 유동화할 매출채권이 부족하다면? 앞으로 발생할 매출채권을 유동화하기도 했어. 과연 지금 발생하지 않고, 미래에 발생할 매출채권을 매각하기로 한 계약이 진정한 매각으로 인정받을 수 있냐에 대한 논란이 있기도 했지.

우리나라의 신용카드사나 캐피탈사와 같은 여신전문회사는 수신기능이 없지. 그러다 보니 회사채 발행이나, 자산유동화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해. 카드매출채권이나 여신을 제공한 대출채권을 유동화하는데, 카드 매출채권이나 대출의 만기는 짧고, 유동화 증권의 만기는 상대적으로 길다 보니, 특정 조건에 맞는 고객들이 일정 조건동안 발생시킨 채권을 SPV에 넘기는 계약을 통해 유동화하게 되지. 2003년 한국 경제를 흔들었던 카드사태. 이때, 신용카드사들의 채권자들은 카드매출채권 자산유동화증권 보유자들도 손실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진정한 매각이 무엇이냐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었지.

법적으로는 계약의 유효성이나, 완전성이 중요한데, 그 외에도 발생 예정인 매출채권을 넘긴 기업이 어려움에 처하면 해당 매출이 발생하지 못할 경제적 위험과 자금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운영 위험도 있으니 그런 부분도 잘 살펴봐야 해.

그리고 앞에서 말했던 CDO (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 시리즈가 있어. CBO(-Bond-), CLO(-Loan), CDO(-Debt-), CMO(-Mortgae-), CSO(-Synthetic-),  CFO(-Fund-) 등 편입자산에 따라 이름이 많은데, 각 종류에 따라 세부적인 구조나 조건들도 조금씩 달랐어.

부동산담보대출로 만든 유동화증권으로는 CDO와 CMO도 있었지만, 보다 유명한 것은 MBS(Mortgage Backed Securities)였어. 그리고 MBS는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로 만든 CMBS(Commercial-)와 주거용 부동산 담보대출로 만든 RMBS(Residential-)가 있었지.

GFC(Global Financial Crisis)라고 불리는 2009년 금융위기. CDO와 부동산담보대출이 그 주범처럼 몰리면 급속히 시장이 위축되었는데, 그 중 CLO와 CMBS는 안정성을 보강한 구조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CFO도 재미있는 시도였지. 다른 유동화 증권처럼 우선 순위가 다른 증권을 발행해서 모은 자금으로, 당시 유행하던 헤지펀드를 복수개 편입하는 개념이었어. 여러가지 사유로 헤지펀드를 투자할 수 없는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에 대한 익스포져를 가져갈 수 있게 만든 구조이고, 에쿼티 투자자는 레버리지를 이용해 헤지펀드를 투자한 효과가 있었지.

그 외에도 생명보험증권, 허리우드 영화배우들의 미래 발생할 출연료 등 다양한 유동화 증권이 나오거나 시도 되었어. GFC 전에는 '상상을 못해서 못만들지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건 유동화할 수 있다'는 말까지 있었을 정도로.

하지만, 아주 새로운 투자안의 경우 개념, 전략, 법률, 계약, 구조 등이 그럴 듯 해도 시장의 특성이나 수요와 공급에 대한 잘못된 추정으로 잘못된 경우도 많았어. 누군가는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해야하지만, 그런 도전을 하려면 그만큼 많은 준비를 해야하겠지.

Image: Securitisation by Spiritia from Wikimedia Commons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Securitization-en.PNG) / 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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