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6, 2022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아무리 어려운 일도 여러 번 시도하면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인내와 끈기, 노력이 중요함을 뜻하는 속담이죠.


인내와 끈기, 노력


인내와 끈기, 노력 등은 중요합니다. 그것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는 갑자기 나타난 것 같은 아이돌 그룹도 갑자기 운이 좋아서 그렇게 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오랜 시간 연습생 시절을 거치면서 끝없이 노력하고, 끈기있게 힘든 시간을 보낸 후 대중 앞에 서고 인기를 얻게 된 것입니다.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들의 일화를 보면 상당수가 후에 엄청난 베트스 셀러가 된 소설도 출간 전에 출판사에 열 번, 스무 번 퇴짜 맞은 경우가 수두룩합니다. J. K. 롤링도 해리포터를 출간하기 전에 12번이나 출판사에서 거절 당하고, 13번째인 중소형 블룸즈버리(Bloomsbury Publishing)와 계약하게 되었죠. 


뉴욕타임즈 190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47개가 넘는 언어로 출간되어, 수천만부 이상이 팔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Chicken Soup for the Soul). 이 책은 그 이후 시리즈로 나와서 시리즈 전체는 5억 명이 넘는 독자가 읽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잭 캔필드(Jack Canfield)와 마크 빅터 한센(Mark Victor Hansen) 두 작가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를 출간하기 전까지 무려 130번, 혹자에 의하면 350번이나 퇴짜를 맞았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싹 그림 중 하나를 그린 화가 고흐는 살아생전에 제대로 판 그림이 없었습니다. 고흐의 인생자체는 불행했지만, 고흐가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그림을 꾸준히 그려왔기에 우리가 그 역작들을 감상할 수 있고 고흐를 평가할 수 있는 것이죠. 


그들이 포기를 했다면, 고흐가 남긴 서양사의 한 축이 없었을지 모르고, 해리포터도 없었을 겁니다.


이렇듯 포기하지 않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죠.


끈기 아닌 정보


포기하지 않는 끈기의 중요성에 대해 자주 인용되는 또다른 사례 중 하나는 유전 개발입니다.


미국에서 유전 개발이 한참이던 시기 유전을 개발하려던 한 사람이 땅을 깊게 파다가 결국 포기합니다. 그는 땅을 팔았고, 그 땅을 산 다른 사람이 조금 더 파니 석유가 펑펑 나왔다고 합니다. 땅을 판 사람이 포기하지 않고 조금만 더 팠다면 부자가 되었을 거라는 이야기이죠. 실제 사례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사례라면서 많이 인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있었던 일이든 아니든, 이 이야기는 끈기가 아닌 정보의 중요성에 대한 예라고 생각합니다. 뒤에 땅을 사서 성공한 사람이 더 끈기있었다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이야기에서는 빠져있지만, 실제였다면 땅을 산 사람이 아무 정보도 없이 땅을 사서 앞의 땅주인이 땅을 파고 있었으니 나도 파야지라고 했을리는 없습니다. 알려지지는 않았어도, 아마 더 깊은 곳에 석유가 있을 거라는 정보가 있고, 땅주인은 시추를 포기하려 함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기존 땅주인은 그곳에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 것 같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고, 땅을 산 사람은 석유가 매장이 되어 있어도 얕게 매장된게 아니라 깊은 곳에 매장되어 있을 거라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는 게 두 사람의 차이 아니었을까요? 땅을 산 사람이 합리적이었다면요.


또한, 같은 예에서 기존 땅주인이 조금만 더 노력했으면 발견했을 거라고 말하지만 그건 결과론적인 이야기입니다. 만약 그 땅이 원래부터 석유가 나오지 않는 땅이었으면, 끈기있게 땅을 더 팠으면 그만큼 돈과 시간만 더 날렸을 겁니다. 그리고 잘 알려진 유전 지대가 아닌 곳에서는 유전 개발 사업에서 유전을 개발하기 보다 파보니 석유가 없는 경우가 더 많죠. 무조건 계속 파기만 하는게 정답은 아닙니다.


방법


열 번 찍어 안넘어 가는 나무 없다는 이야기는 똑같은 방식으로 계속하다 보면 노력만으로 다른 결과를 얻게 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똑같은 방식으로 일을 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면 안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세계적인 천재 물리학자라는 아인슈타인은 같은 것을 계속 반복해서 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죠.


Insanity: doing the same thing over and over again and expecting different results. (Albert Einstein)

미친 짓: 같은 것을 계속 반복해서 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 (알버트 아인슈타인)


물론 물리학자니까 더 그렇게 말했겠지만, 꼭 물리학이 아니어도 미친 짓까지는 아니어도 같은 방식으로 아무리해봤자 같은 결과가 나오는 일은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노력은 중요합니다. 노력이 안 중요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단순 반복이 아닌 방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고민


어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계속 자신을 돌아보는 일은 필요합니다. 나는 왜 이럴까라는 자책이나 나는 역시 안돼라는 포기를 위해서 돌아보라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잘못된 길을 가는 건 아닌데 단순히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굳이 다른 사람이 될 필요없이 자신의 길을 그대로 고집하면 언젠가는 남들이 알아주게 됩니다. 물론 열번이 아니라 훨씬 많은 기다림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요.


하지만, 때로는 목적지는 같더라도 방법은 계속 바꿔봐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내가 가려는 곳은 맞지만 방법까지 맞는 건지 확신이 없다면요.


그리고, 때로는 목적지 자체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열 번 찍는 것 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새로운 목적지를 찾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좋은 격언과 명언, 그리고 좋은 사례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과 똑같이 하고도 실패한 사례도 많습니다. 실패 사례는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죠. 


중요한 것은 모든 경우에,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방법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게 어느 방법이 맞는지 다른 사람이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내 삶의 결과에 책임 져주는 것도 아니죠. 그렇다고 독불장군처럼 한다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것도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참고해서 내가 결정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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