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타운과 실체적 진실
* 진보냐 보수냐를 떠나서 특정인이나 정당에 대한 열성지지자들은 이 글을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 소설 베어타운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이를 원치 않으시는 분들도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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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인의 성범죄
프레드릭 배크만의 베어타운을 읽다보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이 묘하게 겹쳐집니다.
피해자에 대해서 '바로 그때 신고하지 않고, 왜 이제서 말을 하느냐',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는거 아니냐'라는 본질을 흐리는 피해자 왜곡, 피해자라는 표현보다 '피해자라는 일방적 주장'으로 몰아가거나 '피해자라는 (피해호소인의) 일방적 주장으로 (가해지목자 역시) 피해를 봤다'며 피해자처람 가해자 포장, '(가해자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며 가해자 두둔, 가해자의 지지자들이 뭉쳐서 세를 과시하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그리고, 수사중단.
비록 사건은 다르고 실체적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진행과정은 매우 유사합니다.
배크만이 몇년 뒤 서울에서 일어날 일을 예상하고 쓰지는 않았을테니, 지지자가 많은 가해자의 성범죄와 관련된 패턴은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지 모르겠습니다.
소설에서는 피해자 마야를 통해 왜 하필 그때였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어떤 정치적 이유나 거창한 계기는 아닙니다. 아픔은 혼자면 된다고 여겨서 숨기려고 하다가 어린 소녀들을 보며 그들에게 그런 비극이 이어지지 않게 하려면 밝혀야 한다고 결심하게 되죠. 그렇지만 그럼에도 마야는 '왜 하필 지금'이냐는 2차 가해에 시달립니다. 가해자의 지지자들은 실체적 진실은 관심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공격이 부당하다고만 생각합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지지자들처럼. 사실 지지자들이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믿는다면 피해자에 대한 공격보다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겠죠. 그러지 못한 것은 아닌척 하지만, 그들 역시 마음 한편에는 자신들의 우상이 그랬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추락하게 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법과 잘못
성범죄는 아니나 현실 속에서 겹쳐지는 또 하나의 사건은 추미애 장관 아들 사건이죠. 두 사건의 중량감이 매우 다르긴 합니다.
사건 자체나 주도를 누가했냐를 떠나서, 더 이상 증거는 없이 증인만 남았다는 면에서는 비슷합니다. 주위사람들이 경찰이나 검찰의 조사를 기다려야 하겠다며 한 걸음 물러나지만 사실상 그들은 입장을 정리했고 지지자들은 물리적으로 세를 과시합니다. 조사는 진행되지만, 실체적 진실을 떠나서 법적으로는 유죄를 입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죠.
하지만, 법적 수사가 중단되었다고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이 되지는 않습니다. 대중은 진실을 모를 수 있지만, 증인들과 아들의 어머니는 실체적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는 중단되었지만 소설 속 케빈의 어머니는 마야를 찾아가 용서를 빕니다. 하지만, 추미애 장관은 검찰수사가 중단되자 큰 소리를 치죠. 사건의 경중 보다 더 큰 차이는 양쪽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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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인과 관련된 유명한 사건이어서 공인의 실명을 거론하였으나, 그렇다고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은 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 잘못했다 아니다를 단정짓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며, 어떤 사건이 발생 후 사람들의 태도에 대한 생각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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