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7, 2020

펀드와 세일즈의 유형

펀드와 세일즈의 유형

어떤 조직에서 펀드를 투자하다 보면 많은 운용사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조직이 투자할 수 있는 것의 몇십배는 될 겁니다. 자연히 투자하지 못하는 곳이 훨씬 많죠.

때로는 투자를 안한다고 투덜대는 사람들도 보게 됩니다. 이렇게 좋은 펀드를 왜 안하냐고 따지는 사람, 우리가 안 지 십년도 넘었는데 지금껏 한 건도 안 해줬다며 징징대는 사람. 아니면, 담당자를 건너뛰고 임원을 통해 접근하는 사람. 유형도 다양합니다.

하지만, 일단 내가 운용하는 것은 내돈이 아닙니다. 조직에 맞는 펀드를 선정해야 하죠. 조직에 맞는 펀드라는 게 위에서 내려오는 낙하산 펀드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연기금, 보험사, 은행, 공제회, 패밀리 오피스. 투자자 마다 부채가 다르고 자금의 성격이 다르기에 유형에 따라 찾게 되는 펀드는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유형의 투자자라도  펀드 투자를 시작하는 초기이냐, 이미 상당 부분 투자했었냐에 따라서도 다르게 되죠. 

낙하산 형의 경우 담당자는 소개시켜 준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실무자를 건너뛴다는 것은 좋은 투자안이 아닌 경우가 많기때문이죠. 

이렇게 좋은 펀드를 왜 안하냐고 따지는 유형은 자기가 파는 펀드만 알고 다른 펀드를 모르는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좋다고 하는데 사실 별로 안좋거나, 좋은 건 맞는데 더 좋은 펀드도 많기때문이죠. 이런 경우, 친하지 않으면 대충 얼버무리지만 친한 사이이면 솔직히 말해줍니다. 안타깝지만, 더 좋은 펀드가 많다고. 

그리고, 꼭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펀드가 좋다는 것은 인정하고 저도 제 돈이면 하겠지만, 속한 조직과 안 맞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우리가 안 지 십년도 넘었는데 지금껏 한 건도 안 해줬다며 징징대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실 그런 사람은 별로 만나고 싶지 않기도 합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십년을 알았다는 것 자체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괜찮은 운용사에 다니는 이십년 넘은 친구의 펀드를 아직 한 번도 거래한 적이 없기도 하니까요. 그 친구는 이제 마음을 비운 듯 보입니다.

펀드가 나쁘지 않고 개인적으로 친하다고 해도 조직에서 어떤 펀드를 원하느냐에 따라서 못하는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한 가지 더. 궁합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이 사람인지라 운용역과 세일즈 간에도 맞고 안 맞고가 있습니다. 동시에 투자기관과 운용사라는 기관과 기관 사이에도 맞고 안 맞는 경우가 있죠. 그 이유는 설명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설명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설명이 어려우면 굳이 이유를 알려고 하기 보다 그냥 그것을 궁합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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