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막스의 책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이 관심을 갖는 건 최근 몇년 간 이제 시장은 고점이라는 인식이나, 우리는 현재 7~8회에 와있다는 인식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심리는 낙관적이지만 않고, 신용확대 역시 2006~2007년처럼 무분별하지도 않습니다. 혹자는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정부규제가 또다른 리스크라고 하지만, 또다른 사람들은 정부규제가 무분별한 신용확대를 막아서 더디지만 건전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죠. 지정학적인 예측불가 이슈가 변수이기는 하나, 경기후퇴는 있어도 경기침체는 없을 거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시장이 크게 상승했다고 모두 거품은 아니다. '거품'이라는 용어는 깊이 이해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특별한 심리적 함축을 담고 있다. (하워드 막스,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2018)
거품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기회 손실과 뒤늦은 후회로 인한 무모한 뒤따르기로 이어질 수 있죠.
예전에 시장은 대개 공포와 탐욕에 의해 움직이는 반면, 때로 가장 큰 동기는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오늘날만큼 이 말이 맞는 때가 없다.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투자에 뛰어들라는 압박을 높이며 위험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뿐이다. (하워드 막스,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2018)
한국인들은 1997~1998년의 외환위기, 2007~2008년의 금융위기에 대한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2002~2003년 카드사태가 있었지만 그 기억은 희미할 뿐이죠. 그러다 보니 금융위기 10년 주기론에 혹하게 됩니다. 어느덧 10년인 2018년도 다 가고 있지만.
금융위기 보다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인들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또다른 버블은 2000~2002년 기술주 버블입니다. 금융기억의 극단적 단기성으로 불과 몇년 후 금융위기를 겪었다고 보죠.
금융기억의 극단적 단기성은 위기때마다 바뀌는 사람들, 위기가 발생하지 않은 분야의 우리는 다르다는 생각에 기인합니다.
한국을 보면, 1997~1998년 외환위기 이전에는 개인들이 대출받기는 무척 어려웠지만, 기업은 망하지 않는다는 인식으로는 기업들이 대출받기는 상대적으로 쉬웠습니다. 외환위기는 기업금융발 위기였죠. 이후 기업은 위험하지만, 개인은 안전하다는 인식이 커집니다. 정부 역시 소비를 통한 경제활성화를 부추키죠. 그러다 결국 2002~2003년 개인금융발 위기인 카드사태가 발발합니다.
미국으로 돌아가 보면, 2002~2002년 기술주 버블에 의한 위기를 겪게 됩니다. 이후 실체가 있는 실물 담보가 안전하다고 여겨지죠. 미국 역시 정부의 역할이 가미됩니다. 자기 집을 소유하고 싶은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서. 그러다가 2007~2008년 부동산 대출발 금융위기를 겪게 됩니다.
높아 보이는 미국 부동산 가격에 우려의 시각이 많습니다. 하지만, 낮은 수준의 LTV가 유지되고, 여전히 낙관론자들조차 조심스러운 낙관론(cautious optimism)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다음 위기는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디일지는 모르겠지만 놓인 지뢰를 피해가려면 남들이 안 가본 길을 가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확연하게 낮은 가격의 자산은 전통적으로 도외시됐던 것,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불변해하고 장점을 찾기 어려운 것들 사이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하워드 막스,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2018)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위험과 수익에 대한 충분한 학습도 필요합니다. 내가 모른다는 이유만으로 그 자산이 저평가 된 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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